이음이 두기고

사랑하는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내가 지내는 형편과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 밖의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알릴 것입니다. 우리의 사정을 알리고, 또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고, 나는 그를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엡 6:21-22)

로마에서 갇힌 몸이 된 바울은 두기고를 통해 동역자 된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형편과 소식을 알린다. 어찌보면 두기고는 이음이의 전형이다.  사정상 직접 연락하고 교류하기 어려운 선교사와 동역자 사이를 오가며 서로의 사정을 알려주고, 그럼으로써 서로가 기도와 지원으로 하나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양쪽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먼 거리의 단절을 넘어서게 해주는 참된 다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없이도 바울이나 에베소 교회가 그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었을까? 그가 없었다면 바울은 고독과 절망에 젖어버렸을지도 모르고, 에베소 교회는 바울의 고난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안일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두기고의 존재는, 갇힌 자 된 바울에게는 담대한 용기를, 그리고 에베소 성도들에게는 뜨거운 도전을 심어줌으로써, 이들 모두가 비로소 그리스도의 몸된 선교팀으로 완성되도록 돕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던 것이다.  오늘날의 선교에 참된 참된 동역과 참된 헌신이 있기 위해서는, 소리없이 그 고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두기고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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