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의 그늘 (1): 계보

4393175570_6ef389cfb5_o성경이 말해주는 인류의 역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들의 역사다. 창조된 세계를 넘겨주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하나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인간이 베어물었던 선악과. 광야에서의 정처없는 유랑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낸 금송아지. 가나안 이민족들의 안정된 삶에 대한 동경이 담겨진 우상들. 제멋대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사들 대신 강한 힘과 정치력으로 민족을 지켜줄 왕. 화려한 외양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뚜렷하게 증거해 줄 성전. 모호한 구원의 길을 구체적 행동의 지침으로 풀어주는 율법. 눈에 보이는 하나님을 찾고자 한 이런 모든 노력들은, 곧 하나님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져 간 인간의 역사다.

이러한 노력들의 끝에 교리가 있다. 이것이 곧 교리의 계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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